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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생성 AI로 인한 방송 산업 변화

정보통신

by ICT찐찐찐 2024. 7. 5.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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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일은 챗GPT로 유명한 Open AI가 선보인 영상 생성 인공지능 모델 소라(SORA)와 방송 산업 변화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영상 생성 AI로 인한 방송 산업 변화

 

 

소라의 등장

2024년 2월 15일 영상 하나가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한 여성이 비에 젖은 밤거리를 걷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었다. 이 영상은 실제 현실 풍경을 카메라로 담은 것이 아니라, 사람이 입력한 텍스트에 맞춰 소라가 생성해 낸 것이다. 한 여성이 도쿄의 밤거리를 걷는 이 영상은 사람이 직접 촬영한 것이 아닌 AI가 만든 것이었지만, 완성도가 매우 높았다.

영상생성 AI 소라가 제작한 동영상 캡쳐, 출처:Open AI

 

소라는 텍스트를 입력하면 그에 맞춰 영상을 생성해 주는 Text-to-Video 모델이다. 유사한 영상 생성 AI 자체는 이전에도 있었지만, 소라가 놀라운 건 완성도가 눈에 띄게 높다는 점이다. 소라에 명령어 형태의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최대 1분 길이의 동영상을 제작해 준다고 한다.

Open AI는 소라가 프롬프트를 이해하는 걸 넘어 물리적 세계에서 사물이 어떻게 존재하는지 이해한다고 말한다. Open AI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이 설명이 과장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가령 지하철 객차 창문 밖으로 비친 풍경을 보여주는 영상에서는 어렴풋이 반사되던 객차 내부 풍경이 어두운 구간을 지나는 순간에는 선명해진다. 빛이 유리를 통과하고, 반사되는 물리적 법칙이 영상 속에 위화감 없이 재현된 것이다.

물론 아직까지 소라가 완벽한 건 아니다. 공개된 영상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원근법에 맞지 않는 장면, 물리적으로 인과관계가 맞지 않는 장면 등이 군데군데 눈에 띈다. Open AI도 이런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솔직히 털어놓는다. 그럼에도 기존 기술과의 완성도 격차나 발전 속도를 생각하면 소라가 앞으로 영상 업계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사실은 자명해 보인다.

 

 

소라의 등장으로 출렁이는 업계

업계 종사자들 또한 긴장과 흥분, 공포가 뒤섞인 감정으로 소라를 바라보고 있다. 가장 극적인 반응을 보인 인물은 미국의 배우 겸 영화 제작자인 타일러 페리(Tyler Perry)다. 타일러 페리는 8억 달러(약 1조 1,000억 원)를 투자해 스튜디오를 확장하려던 계획을 Open AI의 소라 발표를 본 직후 보류했다. 촬영을 위해 다른 장소로 이동할 필요도, 세트를 지을 필요도 없이 그저 사무실에 앉아 컴퓨터로 영상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에 투자 의지를 잃은 것이다.

미국 테크 전문 매체 기즈모도(Gizmodo)는 “소라는 챗GPT와 AI 이미지 생성기가 편집 및 디자인 세계에 충격을 준 것과 마찬가지로 영화 산업에 혼란을 일으킬 것”이라며 “영상 제작자의 직업 안정성 측면에서 놀라우면서도 두려운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당장은 소라가 영화나 드라마 제작 과정에 도입되더라도 그 영역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여러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단편 영화 독립 영화·뮤직비디오·스톡 영상·광고 업계는 연내로 예정된 소라 공식 출시 직후부터 큰 파도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Open AI로부터 소라 사용권을 미리 받은 영상 제작자, 예술가, 단편 영화감독 등은 이미 인상적인 작품과 활용 방안을 내놓고 있다. 소라로 단편 영화나 뮤직비디오를 만드는 것은 물론, 아이디어나 콘셉트를 미리 시각화하는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다.

 

 

AI가 가져올 변화

독립 영화 제작자, 소규모 제작사 등은 소라 덕분에 이전에는 예산 한계로 엄두도 못 냈던 장면들을 시도해 볼 수도 있다. 소라로 <황금 레코드(Gold Record)>라는 단편을 제작한 영화감독 폴 트릴로(Paul Trillo)는 “소라와 함께 일하면서 영상 제작자로서 처음으로 해방감을 느꼈다.”면서 “시간, 돈, 다른 사람의 허락에 구애받지 않고 대담하면서도 흥미로운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실험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과거 웹툰 플랫폼과 작가들은 웹툰 제작에 AI 활용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지만, 정작 독자들은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AI 활용 사실이 드러나거나 그런 정황이 발견되기만 해도 작품에 별점 테러를 가하는 현상을 볼 수 있을 정도다.

AI 활용이 보편화할수록 AI와의 차별성이나 작가성을 인정받을 정도로 이름을 알린 일부를 제외하면 업계에서 살아남기는 점차 어려워질 것이라는 점이다. AI에 의한 양극화 현상의 일면이다.

이미지 생성 AI가 침투한 일러스트 업계나 기계 번역의 비중이 날로 높아지는 번역 업계에서는 이미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중숙련·저숙련 일감을 AI가 쓸어가면서 소위 ‘업계 탑급’만 살아남는 구조가 만들어지는 셈이다.

소라로 인해 방송사, 영화사 등 기존 주요 영상 업계의 입지는 어떻게 변화할까? 그러나 생성형 AI 기술은 이 순간에도 계속 진화하고 있어서 그 영향을 예상하기에는 아직 이른 감이 있다.

소라는 디지털 콘텐츠 제작의 미래를 재정의하며, AI 기술의 발전이 우리의 일상과 산업에 어떤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초고속 인터넷, 모바일 디바이스 등 새로운 기술과 넷플리스, 유튜브 등 새로운 서비스가 등장할 때마다 전통적 영상 업계 강자인 방송사, 영화사의 입지는 좁아졌다. 앞으로 소라가 본격적으로 고품질의 영상을 제작하게 될 경우 방송사, 영화사에게 어떠한 방향으로든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들 영상 업계도 AI의 진화를 예의 주시하며 활용 및 대응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참고문헌]

한국언론진흥재단 신문과방송

월간 방송과기술

 

 

 

정보통신기술사 조석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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