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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기회에 얻게 된 친한 친구 “드럼” (1/2)

엔터테인먼트

by ICT찐찐찐 2025. 4. 9.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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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 33년 근무 후 정년퇴직, 학교 강의 6년, 현재 정보통신 감리업무 5년 까지 나름 인생길을 걸어오면서 약 10여 년간 색소폰 연주 취미로 즐거움을 이어 왔다면, 정말 우연한 기회에 얻은 또 하나의 취미는 단연코 드럼이다.

대학교 강의 시 여러 활동들을 나름 하였는데 그중에 하나가 대한민국 산업현장 교수라고, 약 17여개 기업을 다니며 나름 많이 배우고, 방송과 통신기술을 서로 공유하고 논의하는 일을 하였는데 대부분 업계가 구내방송, 미디어, 영상 및 음향, 정보통신 설계 및 구축과 관련된 회사들이다. 지금도 당시 여러 대표님들과 소통하며, 나름 친숙하게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그중 ㈜ OO전자산업, ㈜ OO텔레콤 대표님들과는 아주 친하여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방문도 하고, 운동도 하고, 정말 좋은 분들이라 살면서 친구처럼 인생사를 논하기도 한다.

OO텔레콤 진 대표님과는 색소폰을 수년간 같이 배웠고, OO전자산업 정 대표님은 운동도 같이 하였고, 구내방송 특허도 같이 낼 정도로 형님 같은 존재이시기도 하다.

인생을 살면서 누구나 바빠서 하고 싶은 모든 것을 다 하지는 못하지만 마음속에 내재해 있는 잠재적인 본능은 누구에게나 있다고 생각한다. 두 분 다 회사대표로 거의 평생을 지나왔으니 취미생활은 쉽지 않았을 것이지만, 정 대표님도 우연한 기회에 마음속에 내재해 왔던 드럼을 배우게 되었다고 한다.

회사에서 짧은 거리인 약 150미터 거리에 드럼학원이 새로 생겼고 식사시간에 지나다가 잠깐 들려본 것이 드럼의 시작이었다고 한다.


“Y 드럼스튜디오”로 강사진이 두 분인데 실용음악 출신으로 아들 같은 나이 때인데 정말 열심히 강의하고, 취미생은 물론, 전공생들도 상당수 지도하고 있고, 반듯한 사람들이어 매우 인상이 깊었다고 한다.

지금도 유튜브에서 거의 매일 접할 수 있는 드럼 유망주로서 가끔, 가수공연도 나가고 여러 곳 에서 강의도 하고 다른 지점도 내어서 수강생들에게 호평 받는 강사진이기도 하다.

[악보집] [학원 드럼 세트 구성]

 

 

바쁜 일상 속에서 드럼을 배우면서 일주일에 두세 번 몇 시간의 짧은 시간이지만 서로 마주하여 커피도 할 수 있고, 농담도 할 수 있고, 점심이나 저녁도 함께 할 수 있는 어찌 보면 중년의 소소한 즐거움이라 할 수 있고, 더구나 학원비 첫 달은 미리 등록 해놓은 상태라 배워 보기로 마음먹었다.

한편으로는 걱정도 되었다. 나는 음악에는 전혀 소질이 없다고 생각해왔고 색소폰을 하면서 처음에는 아닌가 하는 의문 속에서 나름 10여년 즐겨왔는데, 드럼은 더구나 개념이 다른 두드리는 타악기이다 보니 동년배나 동료들이 보았을 때 체면상 좀 어울리지 않고, 좀 천박해 보이지 않을까하는 걱정도 사실 이었지만 혼자 배우는 게 아니니 잘 해보자라고 마음먹었다.

어쨌든 시작되었고, 첫 달은 스틱을 집고 패드 두드리는 연습이었다. 막걸리 먹고 상에 젓가락 두드리는 것과 흡사하여 한편으로는 우습기도 하였다. “스트로크”라고 하며 초년생은 60부터 70정도의 메트로놈 속도에 맞추어 연습을 하였는데 여기에도 쉽지 않은 이론이 있다.

결국은 스틱을 잡는 법, 손가락, 주먹, 손목 근육, 스틱에 가해지는 힘, 더 나아가서는 팔 전체의 밸런스, 그리고 몸 전체의 균형이 절대 필요한 실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전공생들은 근육에 대한 논리가 정연하였지만 처음 스틱을 잡는 나는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아울러 킥이라는 중요한 연습을 하게 되었는데 발로 밟는 형식이었지만 박자에 맞추어 그 타이밍에 정확히 킥 하기란 쉽지 않은 일 이었다.


한달 동안 스틱으로 패드에 연습하도록 하였는데,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결국 노래 악보로 해보면 안 되겠냐고 강사에게 요청하니 단번에 “No”라고 하여 언젠가는 악보를 주겠지 하고 마음먹고 연습하였다.

다음 달은 처음으로 드럼세트에 앉아서 쳐보는 식이었다. 메트로놈을 60부터 90정도 까지 변화하면서 스토로크와 왼 발로하는 킥의 일치였다.

소위 쿵치딱치, 쿵치딱쿵 등 15가지 이상의 패턴 형태를 반복하여 하는 연습이었다. 말은 쉽고, 머리로는 앞서가지만 손과 발이 말을 안 들어 엉키기가 일수이고, 힘만 들어가고, 스틱을 치는 드럼의 위치가 거의 정확해야 하는데 처음부터 잘 될 리가 없었다.

하다 안 되면 스틱에 힘을 주게 되고, 팔이 뻐근하고, 허리도 아파오고, 몸에 땀이 나고 등등, 하기야 소위 급한 성향 완급조절이 정말 필요한 시기였다. 그러나 그뿐 잠시 커피한잔 하고 다시 앉으면, 초심으로 돌아왔고 오히려 차분하게 되어 연습이 집중 되곤 하였다.

또 드럼 악기 명칭도 생소하였는데 처음에는 외우기가 정말 쉽지 않았다. “스네어”, “베이스”, “탐탐 (하이, 미들, 플로워, 또는 1,2,3으로 구분한다)”, “하이햇”, “라이드 심벌”, “크래시 심벌” 등~~~ 아휴 그냥 두드리다 보면 이름은 익숙해지겠지 하는 마음으로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접근하였다.

[학원 전자 드럼] [학원 연습용 어쿠스틱드럼]

 

 

학원 강사에게 가끔 악보는 언제 주느냐 불어보면 아직 더 연습이 필요하다고 하여, 연습, 또 연습하다가 드디어 고대하던 악보를 받게 되었는데 “너의 의미”란 악보였다” 드디어 다음단계에 진입한 것이다. 비교적 초보자가 연습하는 악보였고 노래를 들으면서 자주 연습하니 패드연습과는 흥미가 달랐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노래 진미령의 “미운사랑” 악보를 구해서 연습에 열중하였다. 하기야 예전 같으면 학원 규율을 어긴 것이니 선생님한테서 종아리 맞을 일이긴 하다.

특히 “미운사랑”은 색소폰으로 이미 다 연주하였고, 속도도 70정도이고, 정확히 아는 노래니 박자감, 리듬감, 강약을 다 알아 거기에 맞게 두드리는 일이니 재미가 배가 되었다. 틀리지 않기 위하여 마디마다 연습하고, 필인도 정확하도록 거의 한달 정도 계속 연습하게 되었는데 이때부터 드럼이 정말 재미있게 느껴지고 흥분되는 시기가 되었다.

“미운사랑”이외에도 “카페에서”, “찬바람이 불면” “해후” 등 비슷한 속도의 노래 5~6가지를 교차하며 연습하였는데 곡목이 바뀌면, 연주방법이 다르니 처음에는 헤매지만 자주 하다 보니 손과 발에 익어 나름 노래 멜로디에 맞춰 가는 게 신기할 정도였다.

킥은 정말 난제다. 열 몇 가지의 패턴이 있는데 이를 즉시 바꾸어서 하기 에는 거의 불가능하여 연습에 열중하게 되었다. 드럼이 점점 재미있어 지면서 학원은 일주일에 최저 4번 이상 다른 수강생들이 오지 않는 이른 시간이나 저녁시간이 비어 있어서 활용할 수 있었다.

[스트로크 연습용 패드] [드럼 따라하기 유튜브 영상등]

 

집에서는 유튜브를 TV로 보면서 스틱으로 패드를 치면서, 킥은 발로 흉내를 내며 따라갈 수 있는 곡을 돌려가면서 따라하는 연습의 반복이었다.


연주자가 연주 모습과 악보를 동시에 볼 수 있으니, 집에 있는 시간이면 여지없이 거실에서 두드리게 되고 새로운 곡을 따라 해 볼 수 있어 점점 더 흥미가 더하게 되었다.

더구나 친구 같은 두 대표님들과 함께 연습하고 강의를 듣고 하니 전혀 지루하지 않고 즐겁다. 혼자하기에는 다들 젊은 수강생으로 다소 외로워 질수 있겠다 싶다.

학원에는 두 가지의 드럼이 있다. 소위 “전자드럼”과 “어쿠스틱드럼”인데, 실제 소리가 웅장하고 타격감이 좋은 다이나믹한 “어쿠스틱드럼”을 예약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전자드럼”도 소리가 좋아 “어쿠스틱”이 안 되면 “전자드럼”으로 예약하여 “전자드럼<->어쿠스틱드럼”으로 교번하면서 예약을 하였고 일주일에 한 시간 강의를 들으면서 부족한 부분, 타법 교정, 킥 연습 등 교정이 이루어졌다.

정말 원칙은 아니지만 나의 요청을 강사님이 받아들여 주어서 좋아하는 내가 노래곡목을 선정하여 연주방법을 요청하면 연주방법과, 강사가 직접 연주 시범을 보여주고, 녹화해서 연습하는 그런 식으로 진행 되었다.
원래는 강사가 곡목을 주고 학생은 그 곡을 연습하고 결과로 강의 때 이야기 하는 식이 정상인데. 나는 이미 그 궤도를 벗어나 혼자 제멋대로 가는 그런 것 이었다.

다만 다행히 학원에 가면 “연습만이 우수생을 결정 한다”는 글귀가 칠판에 크게 보인다. 기본적이지만 절대 필요한 당연함이고, 나로서는 나이든 취미생 이고 열심히 하니까 연습을 열심히 하면 조금은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나만의 생각도 갖게 되었다.

또한 정상궤도를 밟고 있는 두 분 대표님의 악보도 서로 공유하고 하니 큰 문제는 없다 싶었고 가끔 연습하면 되었다. 내게 가르켜 주는 박동진 강사님은 어떤 곡이라도 연주 시범을 즉시즉시 보여주고,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바로 해답을 내 준다.

 

다음 이야기는 전자드럼 구매로 좀 더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

 

 

 

공학박사/정보통신기술사 원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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