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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기술사 합격 후기 ( 61회 남우기, 현 한국정보통신기술사회 회장)

정보통신

by ICT찐찐찐 2024. 5. 26.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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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기술사 합격 후기입니다.

본 글은 한국정보통신기술사회 누리집에 있는 합격 후기 전문을 작성자 허락을 받아 방송통신전파분과 위원회 블로그에 게시했습니다.

 

오늘은 2024년 5월 26일 현재 한국정보통신기술사회 회장을 맡고 있는 남우기 기술사님의 합격후기입니다.

정보통신기술사에 관심 있는 예비기술사분들에게 도움되길 바라겠습니다.

정보통신기술사 합격 후기

 

들어가며

아래 글은 제가 기술사 시험에 도전하여 합격한 후 곧바로 작성했던 수기인데 당시 제가 잠시 솔루션워크 과정에 참여했던 지 ㈜ ***에 의해 인터넷에 올려졌던 내용입니다. 시간이 오래 지나 효용성은 없겠지만 혹 공부하시는 분들에게 참고가 될까 해서 일부 오탈자를 수정하여 다시 올려 놓습니다. ^^

 

▒  시작에의 의지와 배수진

1998 년 11월, 삼성 SDS 의 사내 전자 게시판에 게시된 '사내 기술사 양성 시험' 공지를 보는 순간 여러 해 전부터 마음에만 두었던 생각을 구체화해야겠다는 결심을 하였다. 기회가 오면 정보통신 기술사에 도전해 봐야겠다는 생각은 했었지만 항상 다음번을 기약하곤 미루어 왔었고, 실천으로 옮길 만한 구체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한채였다. 정보통신과 관련된 업무를 많이 해 왔기 때문에 실무적인 수준의 기술은 충분히 익히고 있다고 자신 있었지만, 막상 시험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그 외에도 여러가지 요소들이 있을 것이고 구체적인 준비가 필요할 것이다. 혼자서 그런 준비를 한다는 것은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일단 사내 양성과정에 시험을 한번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중, 동료로부터 기술사 양성과정에 지원하지 않겠느냐는 연락을 받았다. 같이 공부하기로 결정을 했고 간단한 시험을 보고 사내 기술사양성 과정에 입과 하였다.

 

일단, 기술사를 향한 구체적인 발을 내딛었지만 사내 기술사 양성과정에는 별도의 학습 과정은 없고, ㈜지****에 의뢰하여 학습을 시키고 있었다.

 

▒ 암중모색 그리고 노력

 

때문에 정작 1999 년 5 월 중순 ㈜지****의 솔루션코스워크에 참가하기 전까지는 몇가지 관련 서적만 구입해 둔 채로 별다른 학습을 하지 않고 시간만 보내고 있었다. 그러나 코스워크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한 날 선배 기술사의 경험담을 듣고는 “이건 의지의 문제다. 목표를 분명히 하고 의지를 세운다면 할 수 있다.” 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고 기술사 도전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회사 일이 바쁜 관계로 목표를 길게 잡을 수 없어서 약 3.5 개월 짧은 기간 동안의 집중 학습을 통해 도전하기로 하고 곧바로 8 월 29 일의 1999 년 마지막 시험까지의 목표 기간을 정한 다음 그 기간 동안 일체의 가족 행사는 물론 기본적인 회사의 업무를 제외한 모든 활동을 중단한다고 선언(?)하고 주변의 동의를 구하였다. 

 

이렇게 스스로와의 약속을 내외에 천명해야만 배수의 진을 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한편,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공부하기 위해서는 건강에 문제가 있으면 안되기 때문에 운동을 병행하기로 하고 회사주변의 헬스클럽에 당장 등록하였다. 효과적인 학습을 위해서는 학습 시간 동안 업무로부터의 단절이 필요한데 업무 종료 후의 운동은 그런 역할을 충분히 할 뿐 아니라 지구력을 키우기 위해 좋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아직 내 나름의 Study 전략을 수립하지 못한 상태여서 7 월 4 일의 시험에 합격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되었지만 학습의 중간 평가로 삼기로 하였으며, 그 경험을 바탕으로 8 월 29 일의 두 번째 시험에 재도전하여 반드시 합격하겠다는 나름의 수험 전략을 세웠다. 이렇게 하자 목표의식이 분명해 지면서 마음이 편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남은 것은 전략을 구체화하고 노력하는 것뿐이었다. 합격한 지금에 와서 느끼는 것이지만 그 당시의 이러한 도전 전략은 적절했다고 믿고 있다. 가족에게는 아빠가 일하는 분야에서 가장 어려운 시험공부를 해야하기 때문에 이번 여름 휴가는 갈 수 없다고 선언하였다. 새삼 가족이 소중하다는 생각과 반드시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는 의지를 가다듬을 수 있었고, 회사에서는 팀장과 동료들에게 차기 두 번의 시험과정을 통해 반드시 합격하기 위해 업무를 최소화 해 줄 것을 부탁하고 동의를 얻으면서 신뢰를 쌓을 수 있었다.

 

아무튼 시작은 하였고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진행되는 6 주간의 코스워크에 열심히 참여하였는데 때로는 피곤함과 나태함으로 인해 이많은 것들을 소화해 낼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을 느낄 때가 있었으나 그럴 때마다 가족, 주변사람 들과의 약속(?)이 힘을 내게 했다고 믿고 있다.


6 주간의 기본적인 학습이 끝나고 사내 기술사 양성과정에서 진행하는 1 주간의 합숙을 통해 필기 시험에 대비한 준비를 하였다. 열심히 학습은 하였으나 시험에 대비하여 '이것이다' 하는 핵심을 잡지 못한 상태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드디어 7 월 4 일 첫 시험에 응하였고 결과는 역시 '부족하구나' 하는 것이었다.

 

400 분이라는 시간을 일부 논리를 세워 채우기도 하였으나 대부분 선배 기술사의 말처럼 소설을 쓰고 말았다. 답을 모르면 소설이라도 쓰라던 충고들. 어찌 되었건 무엇인가 시간을 채워 쓸 수 있다는 정도의 가능성만 확인하였는데 시험장을 나서는 순간, 분명해진 것은 ' 어떻게 다음을 대비할 것인가?' 하는 점이었다. 이것이 1 차 시험을 통해 얻은 가장 소중한 경험이었다. 알고 있다고 답안을 체계적으로 정리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 무엇을 어떻게 쓸 것인지 철저히 준비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쓸 수 없다는 점, 시간을 갖고 쓸 수 있는 문제가 있다 하더라도 시간은 나를 기다려 주지 않는 다는 점 등등.

 

▒ 구체적 전략과 성공

 

시험장에서 느낀 점을 바탕으로 월 일 곧바로 7 5 다음 시험을 준비하기 위한 작전을 구상하고 실행에 옮기기로 하였다. 다음은 1 차 시험 후 다음 시험을 준비하면서 세웠던 나름대로의 구체적인 시험 합격 전략이다.

 

다시 한번 의지를 가다듬자.

주변 사람들에게 내가 느낀 시험의 소감을 이야기하고 다음번을 위한 새로운 준비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공지(?)하여 주변 사람들이 계속해서 나를 도와줄 수 있도록 하자. 이것은 곧 나 스스로 다시 의지를 세울 수 있는 방법이다.

 

나 자신만의 OBS 를 만들자.

지금까지 출제되었던 모든 정보통신, 전기통신 문제들을 각 주제별로 나열하고 출제 빈도와 기술의 흐름을 감안하여 재출제 가능성이 있는 모든 문제는 참고 서적과 ㈜ 지**** 코스워크 자료 및 선배 기술사의 자료를 활용하여 내 나름대로 정답을 재구성하고, 중요한 기술 흐름에 해당하는 내용은 스스로 문제를 내어 답안을 작성하여 모두 파일로 철한다. 이 파일을 구성하기 위하여 1 개월을 투자한다. 이 기간은 지난번 시험 이전의 학습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 주고 다음 시험을 준비하는 가장 심도깊은 학습이 되어야 한다. 이 기초 자료는 나머지 기간의 학습 기준이 될 것이다. 실제 이러한 과정을 통해 대형 바인더 한 권으로 예상 문제와 답안을 모두 정리하였다.


작성한 답안 자료는 4 회에 걸쳐 반복 작성한다.

1 달간 정성을 들여 작성한 자료는 4 회에 걸쳐 반복 요약하면서 요점을 정리해 간다. 이런 과정을 통해 기본 자료에 정리된 모든 사항은 점점 핵심사항으로 접근해 들어갈 것이며 반복 작성할 때마다 작성시간은 줄어갈 것이다. 첫 번째 과정은 나름대로 작성해 철해둔 OBS 파일을 Review 하면서 내용을 요약하여 다이어리 노트에 옮겨 적는다. 이 과정은 약 10 일간 시간을 할애하기로 하였다. 두 번째 과정은 요약된 다이어리를 한번 더 요약하고 세 번째 과정으로는 다이어리 노트를 바탕으로 keyword 들을 이용하여 답안의 틀을 구성해 본다. 이 과정은 모두 약 1 주일을 소모 한다. 마지막으로 각 예상 답안에 들어갈 주요 암기용 Keyword 만을 요약하여 정리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총 5 회에 거친 학습 과정을 거치면 정리된 범주 내의 문제가 출제될 때는 80%이상 정확히 답안을 작성 할 수 있으리라.

 

위의 과정은 실제에 있어서는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하였으며 이러한 시간상의 제약 때문에 네번째 과정은 생략할 수밖에 없었는데 , 이 과정은 최종 점검 기간의 좀 더 집중적인 학습을 통해 보충하기로 하였다.

 

휴가는 시험 전 최종 점검 기간으로 활용한다.

여름 휴가에 월차휴가 및 토·일요일을 합하여 7 일간의 최종 집중 시간을 갖는다. 이때는 식사와 잠자는 시간을 제외한 모든 시간을 공부에 전념하고 이를 위해 집 주변의 독서실을 활용한다. 이렇게 하면 최소 100 시간의 마무리 학습시간이 확보될 것이며 작성해둔 파일의 내용을 한차례 정독하고 답안에 담을 내용 즉, 장단점, 비교표등을 기록하되 A4 용지 10 장 이내로 정리하고 최소 3 회 이상의 Review 를 통해 암기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이 기간은 대입시험을 앞둔 고 3 시절보다 집중적이었으며 나에게 기술사를 준비하는 가장 중요한 시간이 되었다.

지난 5월 14일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정보통신기술사회의 사회적 역할을 설명하고 있는 남우기 회장

 

▒ 답안 작성 훈련

시험에서 제시된 문제 중 답안 작성이 가능한 문제를 확인하고 1∼2 분에 걸쳐 문제여백을 이용해 Outline 를 만들어 본 후 실제 답안작성에 들어가자. 이런 방법이 오히려 답안작성의 시간을 줄일 수 있다. Outline 를 만드는 과정에서 답안에 무엇을 써야 할 것인가가 분명해 지면서 지체함 없이 답안을 완성할 수 있는 것이다.

 

위의 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해서는 절제된 생활 습관과 자기 관리, 철저한 시간 관리 등 나 자신과의 싸움이 필요하였다. 5 시 30 분 경에는 업무가 끝날 수 있도록 업무관리를 하고 업무 시간이 끝나면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풀고 학습을 할 수 있는 분위기로 쇄신하기 위해 매일 같이 헬스클럽을 찾았다.

 

헬스와 수영으로 1 시간을 보내고, 식사를 하고 저녁 7 시에 어김없이 내 자리로 돌아오면 이전과는 전혀 새로운 기분으로 학습에 전념할 수 있었다. 학습은 밤 11:30 분까지 계속되었으며 집으로 돌아가면 12 시경. 곧바로 잠을 청하고 다음 날을 준비하였다. 주말도 평소와 같이 출근하여 학습을 계속하였는데 이러한 생활은 최종 점검을 위한 휴가를 얻기까지 계속되었다. 

 

시험을 준비하면서 규칙적이고 건강한 생활은 기술사 학습뿐만 아니라 이후 건강을 유지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무더위와 싸우며 독서실에서 씨름하던 기간도 끝나고 8 월 29 일 요약된 다이어리 노트 한 권을 들고 시험장에 들어서 400 분
간 시험과 씨름하고 시험장을 나서는 순간 답안의 부족한 부분이 떠오르면서 좀 더 잘 쓸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운 감이 없지 않았으나 나로서는 최선을 다했다고 믿었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는 긴장이 풀어지면서 온몸에 피로가 겹쳐 녹초가 되고 말았다.

 

며칠 후 수화기를 통해 들리는 축하의 노래는 지금까지의 , 모든 어려움을 잊게 해 주는 것이었고 주변 사람들과 가족에게 약속을 지켰다는 자부심을 갖게 해 주었다. 기술사를 준비하는 분들께 하고 싶은 이야기는 기술사가 되고자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즉시 행동에 옮기라는 것이다. 그리고 합격하기위한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자신만의 학습 방법을 발굴하여 집중하라는 것이다. 대부분은 현업에서 실무적 경험, 기술과 지식을 가지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이것을 어떻게 체계화할 것인지 하는 부분인데, 스스로 의지를 갖고 구체적으로 준비하면 반드시 성과가 있을 것이라 믿는다. 끝.

 

정보통신기술사 남우기(2024년 5월 현재 한국정보통신기술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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